전자책 제목 짓는 법, 내 책에 맞는 제목 고르기

전자책 제목을 정할 때 검색어만 붙이면 비슷한 제목이 늘어납니다. 반대로 마음에 드는 문장만 고르면 독자가 어떤 책인지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좋은 제목은 독자가 쓰는 말과 책이 실제로 해줄 일을 함께 담습니다. 제가 제 책의 제목에서 한 단어를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1. 제목보다 먼저 독자의 질문을 적습니다

“누가 이 책을 왜 찾을까?”에 한 문장으로 답해보세요. 제 전자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에세이로 쓰고 싶지만 첫 문장을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을 위한 책입니다. 독자는 ‘에세이 쓰기’, ‘첫 에세이’, ‘글쓰기 질문’처럼 여러 말로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검색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그 말이 책의 핵심을 잘 설명한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표지에서 관심을 끈 말이 목차와 본문에서도 끝까지 지켜져야 합니다.

주제가 아직 흐릿하다면 에세이 쓰기, 왜 질문이 먼저인가에서 책이 답할 질문부터 정리해 보세요. 제목은 원고의 방향이 보일 때 더 정확해집니다.

2.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목 세 개를 씁니다

수업에서는 문제를 드러내는 제목, 결과를 약속하는 제목, 호기심을 일으키는 제목을 한 개씩 적어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원고라도 ‘에세이 첫 문장이 막힐 때’, ‘질문으로 완성하는 나의 첫 에세이’, ‘방송작가는 왜 바로 쓰라고 하지 않을까’는 각각 다른 기대를 만듭니다. 여기의 세 문구는 비교를 위한 예시이며 제 책의 실제 변경 이력은 아닙니다.

후보마다 독자가 기대할 내용을 적으세요. ‘첫 문장이 막힐 때’라면 도입 장면과 첫 문장 만들기를, ‘질문으로 완성’이라면 질문에서 완성 원고까지의 과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제목만 앞서가고 해당 장면이나 방법이 원고에 없다면 제목을 줄이거나 내용을 보강합니다.

제목 옆에 ‘예상 독자 / 독자가 기대할 내용 / 원고에서 확인할 장’을 한 줄씩 써보면 비교가 쉬워집니다. 셋 중 마지막 칸을 채우지 못하는 후보는 멋진 말이어도 보류합니다. 제목 후보의 우열을 클릭 수로 미리 단정하지 말고, 먼저 독자가 책에서 실제로 만날 내용을 기준으로 고르세요.

3. 제 제목에서는 ‘절대’를 ‘바로’로 바꿨습니다

제가 고른 제목은 『방송작가는 바로 “글 써보세요”라고 말하지 않는다』입니다. 처음에는 ‘바로’ 자리에 ‘절대’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절대’는 방송작가가 그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하고 싶은 것은 쓰기 전에 질문으로 장면을 꺼내고, 그 답을 편집해 한 편을 완성한다는 순서였습니다. 그래서 ‘바로’로 고쳤습니다.

이 변경은 클릭을 위한 수식어 교체가 아닙니다. 저자가 책임질 수 있는 주장으로 좁힌 작업입니다. 독자가 제목을 보고 예상한 내용을 책에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강한 단어를 넣었다면 먼저 “이 문장을 본문 사례로 증명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세요.

4. 부제는 제목의 빈칸을 채웁니다

제목에 ‘방송작가’와 ‘글 써보세요’가 있어도 어떤 방식으로 에세이를 완성하는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제에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한 편이 완성되는 인터뷰 에세이’처럼 대상과 방법, 결과가 보이도록 적었습니다. 제목과 부제가 같은 말을 반복한다면 독자가 새로 얻는 정보가 없습니다.

후보를 고를 때는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독자가 쓰는 말이 있는가, 제목의 약속을 목차와 예시가 지키는가, 휴대전화의 작은 표지에서도 핵심 문구가 읽히는가. 제가 수업에서 제시한 ‘40자 이내’는 후보를 짧게 다듬는 연습 기준이지 모든 서점과 검색엔진에 적용되는 규정은 아닙니다.

5. AI가 낸 제목은 저자가 마지막에 검증합니다

AI에게 독자, 목차, 책의 약속을 알려주고 서로 다른 전략의 후보 세 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비슷한 제목의 책이 실제로 있는지 서점에서 직접 찾고, 표지 크기를 줄여 읽어보며, 약속이 과장되지 않았는지 원고와 대조합니다. AI가 제안한 문장은 후보일 뿐입니다. 제목을 결정하고 그 안의 주장을 책임지는 사람은 저자입니다.

오늘은 가장 마음에 드는 제목 하나를 고른 뒤 ‘이 제목을 보고 독자가 기대할 장면은 무엇인가?’를 적어보세요. 목차에서 그 장면을 찾지 못했다면 제목을 다시 고칠 때입니다. 질문과 원고를 함께 다듬고 싶다면 WeRoute 글쓰기·출간 프로그램을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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