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모전 일정 총정리

공모전을 고를 때 저는 마감일보다 먼저 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 공모전에 권위가 있는가.

그리고 권위를 확인하는 가장 빠른 지표는 상금입니다.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돈을 준다는 것은 글을 쓴 행위를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상금이 명시돼 있지 않거나, 오히려 응모하는 쪽에서 돈을 내야 하는 구조라면 그건 다른 종류의 자리입니다.

제가 한동안 공모전에서 멀어졌던 이유

한 문예지에 글을 낸 적이 있습니다. 뽑혔다는 소식이 왔고, 협회에서 함께 글 공부를 하자는 제안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취소됐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 소식을 전해준 담당자는 이런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 협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다고, 결국 돈을 내야 할 거라고. 그는 내부에서 다툼이 있었던 듯했고 곧 협회를 나간다고 했습니다. 나름 알려진 곳이었고, 탄탄하다고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당선과 취소를 하루 사이에 겪고 돈 이야기까지 듣고 나니, 한동안 공모전 쪽을 쳐다보지 않게 됐습니다.

여기서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협회에 회비가 있는 것 자체는 이상한 일이 아니고, 위 이야기는 제가 한 사람에게서 들은 말입니다. 확인된 사실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 일을 겪은 뒤로 저는 공모전을 고르는 기준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확인합니다

  1. 상금이 금액으로 명시돼 있는가 — “소정의 상품”만 적혀 있으면 한 번 더 봅니다
  2. 응모료·심사료가 있는가 — 있다면 그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공고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3. 수상 이후에 요구되는 것이 있는가 — 등단비, 협회 가입비, 작품집 구매. 공고에 없던 비용이 뒤에 나오는 구조인지 봅니다
  4. 주최가 매년 같은 시기에 열어왔는가 — 회차가 쌓인 공모전은 대체로 안전합니다

지금 마감이 남은 공모전

2026년 9월 7일 공식 공고 기준입니다. 마감일과 상금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응모 전 주최 측 공고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공모전 마감
제4회 선경작가상 / 제7회 선경문학상 9월 20일
문학광장 제121기 신인문학상 9월 25일
제10회 송수권 시문학상 9월 30일
2026 김유정 어린이 글짓기 대회 9월 30일
제14회 신동문 청소년문학상 10월 11일
제3회 윤동주 서시 문예공모전 10월 15일
2026 한 권의 책 전국 독후감 공모전 10월 30일
2026 밀리로드 출간 공모전 시즌 4 11월 30일
2027년 상상인 신춘문예 2027년 1월 5일

10월부터 시작되는 가장 큰 판, 신춘문예

한 해 공모전의 무게중심은 신춘문예에 있습니다. 흐름은 매년 거의 같습니다.

  • 9월 말~11월 신문사별 공고가 순차 발표
  • 11월 말~12월 초 마감이 이 2주에 집중
  • 1월 1일 당선작 발표

직전 회차인 2026년 신춘문예는 11월 21일 현대경제신문을 시작으로, 11월 28일(경향·동아·농민)과 12월 3~4일(문화·서울·부산·국제·매일 등)에 마감이 몰렸습니다. 2027년 회차도 비슷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지금은 공고를 기다릴 때가 아니라 원고를 시작할 때입니다.

초보자는 어디부터 응모해야 할까요?

세 가지만 보시면 됩니다.

  1. 분량이 감당되는가 — 단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70~80매가 보통입니다. 처음이라면 수필·독후감처럼 짧은 부문이 완주 확률이 높습니다
  2. 미발표작 조건에 걸리지 않는가 — 블로그나 브런치에 올린 글은 대부분 기발표작으로 봅니다
  3. 마감까지 3주 이상 남았는가 — 그보다 짧으면 퇴고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락은 초고가 아니라 퇴고에서 갈립니다

이 페이지는 매달 갱신합니다

공모전 정보는 한 달이면 낡습니다. 그래서 새 글을 쓰는 대신 이 한 페이지를 계속 고칩니다. 마감이 지난 항목을 지우고 새 공고를 채웁니다.

📮 올해 안에 꼭 한 번 내보고 싶은 공모전 하나를 고른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어떤 분야를 더 자세히 정리할지 정하는 데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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